폐허의 미적경험- 이야기 없는 장소의 기억 -

Title
폐허의 미적경험- 이야기 없는 장소의 기억 -
Other Titles
Aesthetic Experience of Ruins : Memory of the Place without Story
Author(s)
민주식
Keywords
Environmental Aesthetics; Ruins Aesthetics; Theory of Place; Ruins; Place; Space; Memory; Story; 환경미학; 폐허미학; 장소론; 폐허; 장소; 공간; 기억; 이야기
Issue Date
201503
Publisher
한국미학회
Citation
美學(미학), v.81, no.1, pp.195 - 228
Abstract
폐허는 역사의 농밀한 기억이 침전된 특정한 장소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폐허라고 하는 미적현상을 논하기 위해서는, 대체 장소란 무엇인가, 또 인간이 그 장소에 들어선다는 것은 어떠한 몸짓인가, 그리고 그 장소에 맴도는 과거의 혼령인 기억은 어떠한 것인가를 밝힐 필요가 있다. 우리가 지각하는 주위환경은 공간이라고 하는 공허한 확장이 아니라, 장소와 그 위에 놓여있는 다양한 사물들이 보여주는 면의 배치이다. 장소의 지각은 언제나 자기지각을 동반한다. 이 장소 존속의 지각에 뒷받침되어 예기(豫期)와 기억(記憶)이라고 하는 비(非)지각적 의식이 가능해진다. 예기와 기억은 미래와 과거에 접촉하면서, 역사와 이야기의 공간을 펼친다. 그런데 이 행위나 사건이 종식되어 마침내 잊힐 때, 그 역사의 공간은 아무도 드나들지 않는 장소 즉 폐허가 된다. 일상의 생활공간을 벗어나 폐허에 들어설 때, 우리는 그 장소의 존속을 강하게 지각한다. 그때 우리의 지각은 일찍이 거기를 오고갔지만 실은 본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그 장소에 대한 지각과 하나가 된다. 폐허에 침전되어 있는 것은 나의 개인적인 기억이 아니라 타자의 기억이다. 그것도 전설·문학·역사의 형태로 유포된 이야기에 의해, 나의 내부에 사소하게 축적된 기억들이다. 폐허의 미학은 기념비처럼 공동체의 정체성을 일관된 역사로서 읽어낸다거나, 자신의 과거를 미적인 추억에 잠겨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조각난 단편이 되어 더 이상 수복이 불가능한 이야기의 부재와 자신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 단편들이 지금 자신이 서있는 장소의 부동(不動)하는 존속 가운데 자신과 하나가 되는 경험이다.
URI
http://hdl.handle.net/YU.REPOSITORY/32893
ISSN
1225-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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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미술대학 > 미술학부 >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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