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가사 <북정가> 연구

Title
유배가사 <북정가>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exile Gasa <Bukjeongga>
Author(s)
김정화
Keywords
exile Gasa; <Bukjeongga>; structure of <Bukjeongga>; hardships of exile life; Lee Jungen; 유배가사; <북정가>; <북정가>의 구성; 유배체험; 고생담; 세태고발.
Issue Date
201308
Publisher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Citation
민족문화논총, no.54, pp.65 - 104
Abstract
본고에서 살피고자 하는 <북정가>는 19세기에 창작된 장편 유배가사로 학계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북정가>는 영남대학교에서 소장하고 있는 도남문고본 『歌曲三十八種』에 들어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유배가사가 10편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유배가사가 발견되었으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게다가 <북정가>는 양반 사대부의 작품이면서 상당한 장편이고, 가장 최근의 유배가사이며, 규방 공간에서 향유되었다는 점 등 여러 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북정가>의 작자는 이중언으로 추정된다. 작자는 1837(정유년)년에 태어났으며 1885년 12월 추착(推捉)되어 1886(병술)년 2월 29일 유배를 떠나게 된다. 작품을 쓴 시기는 유배지에 도착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으로, 1886년 내지는 그 직후일 가능성이 크다. 길이는 4율어(<음보>)를 1구로 했을 때, 약 1400구에 가깝다. 4율어구 정격구가 대부분을 이루는데, 각 율어를 이루는 음절의 수는 3음절과 4음절이 우세하고 2음절은 드물게 나타난다. 전체적인 구성은 서사, 본사, 결사로 이루어져 있는데,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구성이 매우 정연하다고 평할 수 있다. 서사는 이중의 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유배를 떠나게 된 자신의 신세와 이 모든 것이 팔자 소관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고, 본사에서는 대명가에서 성장한 자신의 내력과 본격적인 유배 및 사대부로 살아온 자신의 생애에 대한 후회와 여러 삶에 대한 풍자를 드러내며, 결사에서는 자신이 살아온 대로 분수에 맞게 살 수밖에 없음을 새롭게 다지고 있다. 장편 가사들이 구성면에서 대부분 부분적인 파탄을 지니고 있음에 비해, <북정가>는 그러한 부분이 매우 적으며, 유배가 주된 내용을 이루면서 다른 내용들도 자신의 유배가 부당하고 억울한 일임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긴밀한 짜임을 지니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편 유배가사 <북정가>에는 구한말 선비의 유배체험이 사실적으로 드러나 있는데, 두드러지는 점이 고생담에 대한 서술과 세태 고발이다. 사대부라고 해서 유배길에 고난이 없었을 수는 없다. <북정가>는 작자가 사대부이면서도 병으로 인한 고통, 노자 부족으로 인한 고생, 신분 하락으로 인한 치욕 등 자신이 받은 고난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굴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유배로 인한 고생담은 작자의 자기 토로이다. 이는 19세기에 오면서 가사의 장편화와 더불어 사실적이며 보고적 성격이 부각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다. <북정가>에서 각계 각층을 통해 드러내는 세태 현실은 매우 구체적이다. 참소가 부귀공명의 수단이 되고, 욕심에 눈이 먼 포군, 관속, 토호 등 모두가 도적과 다를 바가 없으며, 부끄러운 사대부와 학자가 들끓는 혼탁한 세상의 실태를 개탄한다. 이는 한편으로 자신의 억울한 유배에 대한 사대부로서의 항변이다. 백성에게 은택을 펼치지 못한 데 대해 사대부로서 책임 의식을 느끼는 것 또한 일종의 항변이다. 올곧게 살아온 자신이 세상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세상과 타협하지 못한 죄의 결과는 유배일 뿐이다. 자신의 유배가 억울하다고 하는 대신 세태를 고발하는 사대부로서의 항변은 <북정가>의 작품성을 보여주는 한 면이 될 것이다. 본고는 <북정가>에 대한 일차적인 작업으로 전체적인 구성을 간략히 살피고, 작품에 드러난 작자의 유배체험을 중심으로 유배가사로서의 특징을 짚어 보았다. 사실 내용 연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철저한 주석 작업이 우선시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또한 <북정가>의 서사, 본사, 결사가 각기 어떻게 결구(結構)되어 있는지는 물론이고 작품에 드러나는 율격적 특징 등 형식 연구도 아울러 행해져야 한다. 더 나아가 타 작품과의 구체적인 비교 연구가 진행된다면, <북정가>의 특징 규명은 물론이고 조선시대 유배가사의 위상을 재조명하는데도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URI
http://hdl.handle.net/YU.REPOSITORY/29135
ISSN
1229-8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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