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명학을 통해서 읽는 세상과의 ‘어울림’ - 天地萬物一體無間, 여성성, 섬세의 정신의 재음미 -

Title
양명학을 통해서 읽는 세상과의 ‘어울림’ - 天地萬物一體無間, 여성성, 섬세의 정신의 재음미 -
Other Titles
Harmony with all things in the world: Rereading Yangming Thoughts
Author(s)
최재목
Keywords
Wang Yangming; Yangming thoughts; Harmony; multicultural society; femininity; Delicate spirit.; 왕양명; 양명학; 어울림; 여성성; 섬세의 정신
Issue Date
201212
Publisher
한국양명학회
Citation
양명학, no.33, pp.5 - 38
Abstract
왕양명이 知行合一, 萬物一體란 말을 자주 쓰고, 三敎가 合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을 보면 ‘一’의 사고 쪽에 발을 깊이 들여놓은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아니 사상의 저면에서 깊이 있게 살펴보면, 知行에서이든 萬物에서이든 三敎에서이든 어떤 개개의 사물과 사안들을 획일적인 문법-틀-원리[定理]에 가두려 한 것이 아니었다. 事上磨鍊(각각의 구체적인 일(사건-사안)에서 공부해 나간다)의 이념처럼 개개의 특징과 특성, 즉 ‘個性’을 살린 채로 包攝, 通攝하려는 것이었다. 상대적인 가치를 인정한 다음, 그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container)으로서 ‘一’을 요청한 것이다. 왕양명이 정원의 풀을 뽑지 말라고 한 것처럼, 이것저것의 온갖 생명체들이 어울릴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으로 ‘一’이라는 사유를 요청한다. ‘一’은 각 개성적인 생명체를 담아내는 ‘하나의 그릇’이자 ‘어울림 틀’이며, 양명철학의 이념적 뿌리이다. ‘一’은 우리 전통에서 보면 ‘包含三敎’의 ‘포함’과 같은 것이다. 이 포함은 개성들이 어울릴 수 있는 틀이다. 이 ‘어울림 틀’에서는, 마치 왕양명이 ‘良知의 體用(良知之體-良知之用)’이 순환한다고 인식했듯, 上下의 구조 보다는 左右의 구조로 전환된다. 여기에는 빙글빙글 돌고 도는 ‘왕복순환’과 차등차별이 배제된 ‘수평-평등’이 기본적으로 전제되어 있다. 이처럼 양명학은 ‘多’라는 가치를 존중하는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그래서 양명학은 다문화적(multicultural)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로 이행되어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더 잘 어울릴 수 있는 철학이라 생각한다. 어울림은 인간과 만물 存在間, 理念間, 宗敎間, 文化間에서 이뤄질 수 있다. 어울리지 못하면, 사물들은 지속하고 변화할 수 없다. 어울림은 지속과 변화의 힘을 만들어낸다. 여성성에는 세상의 말단, 허물어짐, 강함을 견뎌내는 따뜻한 말초신경이 있다. 여성성은 남성성이 미치지 못하는 온갖 낮고, 보이지 않고, 어둡고 가려진 곳에 시선이 미친다. 이런 여성성에서 볼 수 있는, 아픈 세상을 만지고 찾는 따사로운 손길과 시선이 양명학에 있다. 만물과 인간과 세상과의 큰 어울림의 성찰은 태양이 없는 자리에 보이는 다른 빛들, 달과 별과 온갖 등불들, 그리고 내면의 빛들. 눈-시각을 넘어 귀-청각으로, 소리로, 그리고 온몸과 생명의 소리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왕양명, 양명학의 새로운 메시지라 생각한다.
URI
http://hdl.handle.net/YU.REPOSITORY/26607
ISSN
1229-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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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대학 > 철학과 >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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