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과 조선시형의 창안 -김억을 중심으로-

Title
번역과 조선시형의 창안 -김억을 중심으로-
Other Titles
Translation and creation of Choson poetic form
Author(s)
김문주
Keywords
Kim Eok; translation; sentiment; refined poem; refined form; anti-meaningcentrism; accepting foreign literature; Kim Eok; translation; sentiment; refined poem; refined form; anti-meaningcentrism; accepting foreign literature; 김억; 번역; 정조; 격조시; 정형성(整形性); 反의미중심주의; 외국문학의 수용
Issue Date
201104
Publisher
민족어문학회
Citation
어문논집, no.63, pp.337 - 361
Abstract
1920년을 전후로 한 시기에 진행된 외국문학의 수용과정은 한국근대문학의 방향과 양상을 구체화하는 핵심 동인이었다. 이전의 번역자들이 편내용중심(偏內容中心)의 번역을 수행하였던 데 반해, 김억의 번역 활동은 내용과 형식을 함께 존중함으로써 시문학 장르의 실체에 본격적으로 육박해 들어간 최초의 작업이었다는 점에서 혜성적인 성격을 지닌 것이었다. 김억은 당대 번역자들이나 문학인들과 달리 원본(출발어 텍스트)에 대한 강박이 거의 없었으며, 아울러 시란 기표(記標)와 기의(記意)로 분리할 수 없는 문학 장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은 시는 번역이 불가능하며, 시의 번역은 새로운 시와 시형을 창안하는 작업이라는 인식으로 발전해 간다. 김억은 번역을 통해 새로운 조선의 시를 모색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개진된 것이 ‘情調’와 ‘格調詩’였다. 그는 시의 형식을 정형의 틀로 인식하지 않고 ‘인간 내면 운동의 표현’으로 보았으며, 시의 모든 음성적 자질을 시의 내용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주요 요소로 의식하였다. ‘情調의 시학’은 시의 음성적 요소를 중시하고 궁극적으로 의미지상주의에 반대하는 김억의 詩觀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며, 이후 원시적 감정 표현의 도야를 강조하는 ‘格調詩’로 전환된다. 정조에서 격조로의 변화는 언어의 음성적 자질을 언어 내용의 비물질적 영혼으로 인식하고 시어의 음성적 자질의 가능성을 온전히 개방하려는 태도의 부분적 회수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는 정형시(定型詩)와 자유시 사이에서 정형성(整形性)을 지향하는 김억의 리듬 의식의 산물이자 시의 음성적 자질을 중시했던 시의식의 결과였다. 시의 번역불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통해 김억은 ‘창작적 번역’을 시도하였고, 이러한 일련의 이해와 작업을 통해 그는 번역 과정에 내재된 상호주체성과 시적 언어의 고유한 자질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에 도달할 수 있었다. 정조의 시학에서 격조시형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시의 음악성에 대한 그의 이해와 심미적 한계는 한국근대시사의 성취/실패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와 같은 그의 번역 작업은 한국근대시사의 내적 변화 과정을 해명할 수 있는 유력한 기지라고 할 수 있다.
URI
http://hdl.handle.net/YU.REPOSITORY/25309
ISSN
1226-6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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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대학 > 국어국문학과 >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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